[혼자 사는 엄마 이야기 #2] 혼밥에도 예절이 있어요

혼자 사는 엄마 이야기

 

혼자 밥을 먹는 게 익숙해졌어요.
예전엔 혼밥이 참 어색하고,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조용히 내 페이스대로 먹는 이 시간이 은근히 좋아요.

하지만 혼자 먹는 밥에도, 나만의 예절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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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끓이고,
식탁보를 한 번 털고 나서 자리를 정돈해요.
밥과 국, 반찬 하나, 과일 한 조각.
작은 쟁반에 올려서 정성스럽게 식탁에 올려두죠.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SNS에 올릴 것도 아니지만
내가 나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차려요.

예전엔 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차렸다면,
지금은 나를 위해 차리는 밥상이에요.

그렇게 정갈하게 차린 밥상 앞에 앉으면
괜히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느껴져요.

혼밥의 예절이란, 그런 거예요.
누구보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아무도 보지 않아도,
내 하루를 대충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 같은 거죠.

가끔은 배달 음식을 시켜서
비닐봉지 그대로 먹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휑해져요.
입은 배불러도 마음이 허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다시 내 손으로 밥을 짓고
작은 접시에 음식을 덜어요.
그리고 식탁 앞에 앉아, 내게 말을 건네죠.

“오늘도 수고했어.”
“따뜻하게 잘 먹자.”

혼자지만, 나를 외롭게 하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
그게 내가 정한 혼밥의 예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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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예고

다음 에피소드는 “딸의 말 한마디가 엄마의 하루가 돼요”라는 제목으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팟캐스트로 듣기

이 콘텐츠는 “혼자 사는 엄마 이야기” 팟캐스트로도 들을 수 있어요.
유튜브, 스포티파이, 팟빵 등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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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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