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엄마 이야기 #1] 전화 기다리는 엄마의 하루

혼자 사는 엄마 이야기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연락드린 게 언제인가요?
혼자 사시는 어머니는, 오늘도 조용한 집에서 딸의 전화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 시리즈는 60~70대 혼자 사는 시니어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 에세이입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전화 기다리는 엄마의 하루”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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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딸한테 전화가 올까?

오늘도 아침부터 핸드폰을 두 번이나 확인했어요.
딸이 보낸 메시지가 있었나, 부재중 전화가 있었나...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사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가 아니에요.
그냥... 문득 궁금한 거예요.
오늘은 뭐 먹었을까, 요즘은 피곤하지 않을까.
비가 오는데 우산은 챙겼을까.

나는 오늘도 똑같은 하루였거든요.
아침엔 라디오 켜놓고 물 끓이고,
식탁 위에 혼자 앉아 밥 한 그릇에 김치 하나 꺼내 놓고.
그렇게 밥을 먹고 나면 혼자 한숨을 쉬게 돼요.
“이게 무슨 맛인가” 싶으면서도,
이제는 익숙해진 맛이기도 해요. 혼자 먹는 밥의 맛.

오늘은 식사 중에 문득 딸 생각이 나더라고요.
딸아이가 어릴 적엔 어땠더라…
초등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엄마!” 하고 부르던 그 목소리,
지금도 귀에 또렷하게 맴돌아요.

그 애가 바빠진 건, 어른이 됐다는 증거겠죠.
가끔 “엄마, 요즘 너무 정신없어.”
숨이 찬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올 때면, 괜히 내가 미안해져요.

그래서 더 기다려지나 봐요.
그 짧은 통화 속에 담긴 “엄마, 나 괜찮아.”
그 말 하나에, 하루가 환해지거든요.

전화벨이 울릴 때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요.
광고 문자일 때도 있고, 모르는 번호일 때도 있지만,
혹시나, 딸일까 봐… 기대하게 돼요.

오늘도 기다리다가, 그냥 내가 먼저 문자를 보냈어요.
“잘 지내지? 감기 조심해.”
단답이라도 괜찮아요. “응, 잘 지내.”
그 다섯 글자면, 하루 종일 마음이 따뜻해요.

딸은 몰라요.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엄마니까.
기다리는 건 엄마의 특권이자, 엄마만 할 수 있는 사랑이니까요.

“오늘도 엄마는, 잘 있었어.”
혹시, 내일은... 네가 먼저 전화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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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예고

다음 에피소드는 “혼밥에도 예절이 있어요”라는 제목으로 이어집니다.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다면, 구독과 댓글로 함께해 주세요.

📻 팟캐스트로 듣기

🎧 “혼자 사는 엄마 이야기” 팟캐스트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팟빵에서 감상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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